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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>나이도 모르고 학번도 모르는 조경학과생.<BR>그당시 대학은 진정 우리가 말하는 대학이었다<BR>입학식과 졸업식땐 시내엔 경찰도 아닌 헌병이 쬐~~악깔렸으니까.<BR> 사각모는 없었지만.... 그래도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대접해주는 시기였다<BR>졸업생은 직장을 골라잡아 갈 수 있었던 시대였으니까...<BR>요즘 인기좋은 각 대학의 사법대학 커트라인이 제일 낮은 이유가 바로 대학이<BR>그 자체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었고 졸업자는 언제든지 취직이 보장된 시기...<BR><BR>수십년이 지난 오늘... 왜 그 시절을 들먹거리는가?<BR>어제 대한민국 잘나가는 건축가를 만났는데.....<BR>커피한 잔 나누다가 쌩뚱맞는 대화가 날 30년 넘은 시절로 되돌리고 말았다<BR>"인간이 건축을 어떻게 감각하는가 이전에 건축물이 인간을 어떻게 보는가 생각하시오"<BR>남들에겐 억지같은 소리이지만 나에게 실로 천둥같은 소리였다<BR>바로 이 어거지 말은 내가 대학 2학년 중간고사 문제였다<BR>"나무가 보는 인간상"을 쓰시오<BR>세상 대명 천지에 인간이 나무를 보지.... 어찌 나무가 인간을 본단 말인가?<BR>너무가 어찌 생각을 하고 감각을 하고...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한단 말인가?<BR>나무가 보는 인간은 교수님께서 수업도중 가십거리로 흥얼거렸던 강의라..<BR>,,어쩜 그 교수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을 학생스스로가 코믹거리로 생각했을 수 있겠다<BR>어찌되었던 고스란히 우리들은 글자한자 못쓰고 "D" 학점을 받았다<BR>당시에 D는 요즘 애들시대로 치자면 F도 한참 F일 것이다<BR><BR><BR><BR>그리고 난 수십년을 지나면서 내 생애에 멍에 D학점의 원제 "나무가 보는 인간상"을 찾기위해<BR>소홀함이 없었다.... 전공을 떠나 아무리 생업에 바빠도 나무가 보는 인간상의 매력을 놓칠수가 없었다<BR>결국 순간 순간 나무도 생각하고 감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에는 접근을 하였지만... 그에게 인간상이 있을까?<BR>그러나 어제 만난 건축가의 말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<BR>돌과 시멘트 집합체인 무미건조한 건축물도 인간상이 있다는 것이다.<BR>그가 인간을 보고 그 무언가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<BR>그도 그럴것이 테크노마트 사건이 건축학계를 뒤흔드는 시기가 아닌가?<BR>결국 건축도 아프고 눈물흘리고 울분을 가진다는 것이다<BR><BR><BR>갑자기 논리를 비약하여 우리 KT의 인간상을 생각해본다<BR>그토록 강조한 윤리경영의 KT는 인간을 어찌보는가? 고객과 사원을 어찌보는가이다<BR>고객을 진정 KT가 살아감에 최종생산품의 소비자로 보는가? 아니면 사회적기업으로서<BR>근원적 생산요소의 제공자로 보는가?<BR><BR>사원들을 매출액창출 과정의 고전적인 생산요소로 보는가?<BR>아니면 같이 껴안고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갈 동반자로 보는가?<BR>이 인간상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태풍을 가져올 것이다.<BR>이것은 혁명이다<BR>이것은 가히 혁명으로 불러도 될만치 신선한 혼동이다<BR><BR>그 시절 대학원을 갓 졸업한 그 출제교수는 지금은 조경학계 세계적 거목이다<BR>나무에 혼이 있고 아품이 있고 눈물이 있다는 그 "뚱딴지 나무가 보는 인간상"은<BR>나무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 나를 잠시 숙연하게 한다 <BR> <P align="left"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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